[1602 백두대간 24구간] 도래기재~화방재(경북 봉화~강원 태백)

2016. 2. 17. 22:12백두대간

[160214 백두대간 24구간] 도래기재~화방재(경북 봉화~강원 태백)

 

 

도래기재~구룡산~신선봉~깃대배기봉~부소봉~태백산~사길령~태백산~화방재
25km, 11시간 20분

 

기쎈 노을백두 행차하시니 하늘도 움찔하여 비는 막고 눈으로 뿌려준것 같다.

이슬이 변하여 명품 상고대로 피어나는 과정을 눈으로 보며 걸어가는 백두대간길은 복받은 길이다.

대박 상고대, 대박 태백, 대박 백두!

24구간 25km의 대간길은 비가 눈꽃으로 피어난 대반전 드라마였다.

 

 

 

[노을백두 폄글 - 철가면] http://cafe.daum.net/bw3355

 

 

백두대간 24번째 이야기


전국적으로 내리는 비
갈것인가!
말것인가!!
여러통로을 통해 알아본 결정~~
그대로 진행~~
차창을 때리는 굵을 빗줄기가 한없이 원망스러웠던 길~~
그리고..
시작된 산행~~
약해진 빗줄기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한치앞을 볼 수없는 자욱한 연무속을 걷고,또 걸었던 길
그리고..
대반전!!!
태백에 펼쳐진 찬란하고,황홀한 눈꽃의 대향연에
벌린입이 그대로 얼어 버린~~ㅎㅎ
역시나..
세상은 두두리는 者에게~
크나큰 환희의 門을 활짝 열어 준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한번 깨달았던 산행~~
대장의 결정을 믿고,함께하여 주신 노을백두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가늘어진 빗줄기가 무척이나 고마웠던 들머리 산행 시작점 "도래기재"터널에서..

시작점 인증샸의 엉망된 사진이 그날의 날씨를 대변해 줍니다.ㅎㅎ(06;05분 출발합니다.)

도래기재에서 구룡산 5.54km의 거리..

한치앞을 볼 수없었던 그길을 걷고,또 걷습니다.


구룡산 바로 밑 쉼터~~

상고대가 피어나고..

뭔가 심상치 않은 풍광을 예견해 봅니다.



하나하나 피어나는 상고대의 생성과정을 한눈으로 지켜보며 걸어갑니다.



태백산까지의 거리가 14.2km~~많이 남은거리에 마음이 다 뿌득해 옵니다.ㅎㅎ

산행시작 2시간만에 오른 구룡산 정상~~


해발 1345m 결코 낮지않은 봉우리를 단숨에 올라옵니다.ㅎㅎ

"조망제로" 그래도 노을백두 님들의 얼굴에서는 웃음꽃이 활짝 피어납니다.


 

 

얼음꽃이 피어납니다..

서서히 상고대의 분위기가 펼쳐집니다.






오늘산행의 대박풍광을 예상해 봅니다..




비에젖은 낙엽잎이 늦가을에 정취를 풍겨 줍니다..

얼음 꽃~~


고직령에 도착합니다.




연무자욱한 곰넘이재에서 잠시 숨고르기~~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천제를 지내러 가는 고갯길~~

육중한 목재로 정성스레 만든 쉼터의자가 곳곳에 널려 있네요~~

계속해서 숨고르기~~

참다 못한 대장이 한말씀 던집니다.~~ 아!! 안갈껴!!ㅎㅎ


앞서가는 앞사람의 뒷모습은 설레임 이라합니다.

참으로 보기좋은 뒷모습입니다.ㅎㅎ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미지의 길속으로 빠져 들어가 봅니다.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

낮은 수풀로 꺾여 내려가는 한쪽 길을

멀리 끝까지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 생각했지요

풀이 무성하고 발길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그 길도 걷다 보면 지나간 자취가

두 길을 거의 같도록 하겠지만요

그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놓여 있었고

낙엽 위로는 아무런 발자국도 없었습니다

아, 나는 한쪽 길은 훗날을 위해 남겨 놓았습니다!

길이란 이어져 있어 계속 가야만 한다는 걸 알기에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거라 여기면서요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문득~~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 생각났습니다.ㅎㅎ

참 ~~~좋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신선봉(1300m)~~높이에 비해 너무나 초라했던 신선봉..

그리고 맞이한 점심식사~~

조촐한 밥상~~

넘!! 조촐하다못해,가난합니다.ㅎㅎ

 

우상님의 부군 오름님이 마련해 주신 "모듬오뎅"과

세프님의 작은 가래떡이 노을백두의 행복한 점심을 차려줍니다.

이자리를 빌려 노을백두에서 다음번 시산제 산행에 해오름님을 정중히 초대해~~

그동안의 노고를 보답코져 합니다~~

(노을백두에 초대받은 최초의 손님 오름님의 영광입니다.ㅎㅎ)

차돌백이 삼거리~~

차돌이 박혀있어 지어진 이름이라 하네요~~ㅎㅎㅎ



흥에 겨워 지나가다 말고 찍으라 命下십니다.ㅎㅎ

드디어 상고대가 춤을 추는~~

배낭이 걸어가는 지,사람이 걸어가는 지..ㅎㅎ



멋들어진 상고대의 시작을 알립니다.ㅎㅎ

그렇게 몸에 좋다는 겨울살이~~(뭐가 그리 좋다는건지~~ㅎㅎ)


연리지 나무~~족히,몇백년을 된듯한..


신비롭네요~~

나뭇가지의 색깔과 하얀눈이 멋지게 조화를 이룹니다..

너무나 황홀한 자태~~그냥,갈 수 없었던 상고대의 향연장


태백시에서 세운 깃대배기봉~~




산림청에서 세운 깃대배기봉~~(왜? 두곳에다 각각 세웠는지 그것이 알고싶어집니다.ㅎㅎ)









상고대가 춤을 추는~~너무나 아름다웠던 그날의 감동이 다시 또 밀려옵니다.ㅎㅎ

















































1546m 부쇠봉~~15m차이로 태백산의 두번째 봉우리~~

심각했던 표정들이 대장의 개구리 외침에 "개곡개골"화답송에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나옵니다.ㅎㅎㅎ









10시간 산행내내 우리외에는 아무도 없었던 대간길 산행로~~








부쇠봉일대는 일명 주목군락지~~

죽어 천년 살아 천년~~

겨울꽃이 피어난 주목의 아름다움은 상고대의 으뜸입니다.


























첫번째(?) 맞이하는 천제단~~

이전까지는 태백산 천제단은 정상석 옆에 하나만 있는것으로 알았던,

대장의 무지~~태백산에는 천제단이 세게나 있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비로소 알겠됐습니다.ㅎㅎ


그리고..상고대~~


천제단에도 올라봅니다..


이곳에 묘지도 있습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해발 1546m에 묘자리가 있을줄이야~~








태백산 정상을 향해 마지막 계단을 숨가쁘게 치고 올라갑니다..












태백산 정상(1561m)에서 인증샷을 담아 봅니다..


그리고 만나는 두번째 천제단~~우리가 알고 있었던 천제단이죠~~


체감온도 20도에서 미동도 않고 기도를 올리시는 님들에게 엄청난 감동을 느껴봅니다..

얼마나 절실한 기도이길레..님들의 정성이 하늘에 닿을듯~~

엄청난 상고대(?)가 천제단 돌담을 에워쌓니다.ㅎㅎ

울타리 데크에도 상고대가~~ 곳곳이 상고대 천국입니다.ㅎㅎ


마지막 도착지 사길령을 向하여 고고씽~~











세번째 천제단~~

















































그리고..사길령으로~~(끝난듯 했던 대간길이 앞으로 2.4km더 전진~~)

거침없는 전진..

길이 끝나지 않는한 걷고 또 걷습니다.ㅎㅎ




눈쌓인 산죽이 이처럼 아름다울수도 있습니다.


다시또 가보지 않은 길을 떠올려 봅니다..









 




사길령 매표소 대인 2,000원~~웃기지도 않는 매표소..






위치가 잘못 정해진듯한~~ 좀더 위로 정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에 최종 날머리이자 도착지 화방재에 도착합니다..

이곳 화방재는 단종임금님이 걸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 어평재라고도 합니다..

백두대간 25구간의 들머리 함백산 이정표가 눈에 들어옵니다..


백두대간 24구간의 날머리이자 25구간의 들머리 사길령 정상석에서 우리의 흔적을 남깁니다..

남다른 감회와 감동이 온몸을 뒤흔들었던 24구간의 이야기~~

내리는 빗줄기가 한없이 원망스럽고,

한치앞을 볼 수 없었던 자욱한 연무가 산행내내 안타까웠던...

그리고..펼쳐진~~

대반전(Big Turning Over)의 드라마~~

황홀하고,신비롭고,찬란한 상고대의 향연장~~

과연..

우리의 영산 태백산!!!

정상에서 몰아치는 션한 칼바람을 이처럼 신나게 맞아보기는 난생처음입니다.ㅎㅎ



나무의 경지 (정 병근 作)


그래도 그냥 서 있는 것이 더 좋았다

누구에겐가 가서 상처를 만들기 싫었다

아무에게도 가지 않고

부딪히지 않고 상관하지 않으면서

혼자만의 생을 죽도록 살고 싶었다


까마득한 세월을,

길들여지지 않고

설득 당하지 않고

설명할 필요도 없이

서 있는 그 한 가지로

마침내 가지 안고 누군가를 오게 하는

한 경지에 이르렀다

많은,움직이는,지친 생명들이

그의 그늘 아래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