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11. 11:12ㆍ경상도
[180603] 주흘산 - 경북 문경
조령제1관문~여궁폭포~주흘산~꽃밭서들~제2관문~제1관문
14km/6시간
■ 주흘산 산행기
발톱은 너무 짧게 둥글게 깍지 않는게 진리이다.
어리석게도 진리를 거슬러 엄지발가락 통증이 심하다.
좋아하는 암벽 산행코스를 포기하고 삐코스에 합류한다.
애환의 역사가 서려있는 문경새재 조령관문 성곽길은 아름답기도하다.
그 침묵에 가슴 시린채 산에 들었다.
문경새재의 동쪽을 아우르는 큰 산, 주흘산의 흘(屹)은 산우뚝할흘이란 한자뜻이 재미있다.
1,106m 정상봉우리까지 끝없이 이어진 데크계단길 단정하게 조성돼 규격화된 발걸음 가볍게 단숨에 오른다.
꽃밭서들이 무얼까 인터넷에도 정보가 없어 궁금증과 기대감으로 몹시 가파른 산길을 벗어났다.
럴수럴수이럴수가! 상상속 야생화 박살내며 돌언덕 나타났고 그 꽃은 돌꽃 이었던것이었다.
숲속 노래와 영화와 시낭송과 물놀이와 사진놀이로 삐코스만의 여유를 누린 별난 산행이었다.
■ 주흘산 (1,106m)
(主:주인주 屹:산우뚝할흘 山)
소백산맥에 솟아 경북 문경새재를 지키고 있는 산이다.
1981년 새재길 일대를 도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정상에서는 멀리 소백산까지 볼 수 있으며 가까이로는 문경읍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운달산, 희양산, 조령산, 월악산이 원을 그려 주흘산이 망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듯하다.
과거 한양으로 가던 선비들과 장사꾼들의 길목으로, 또 왜군이 신립장군 부대를 격파하고 한양으로 쳐들어 갔던 길목으로 애환의 역사가 서린곳이다.
■ 숲의 가슴에 안겨 - 최금녀
숲에 닿으면
순리를 받들며 흐르는 물이 반갑다 한다
나무와 나무 사이
바위와 바위 사이에서 놀던
풀꽃과도 눈을 맞추며
포근하게 안겨오는 초록 안개
초록 습기와 살을 비빈다.
몸 속의 조리개를 열어놓고
숲으로 가는 날은
나와 숲이 만나 몸을 푸는 날이다
위로받고 싶은 날엔 숲으로 간다.
새재 박물관
"경의 진산이기도 한 주흘산은 주봉의 기상을 받들어 남쪽에 이 봉을 세워
산세의 웅장함과 장쾌한 멋을 더해주고 있다.
그동안 이 봉은 이름없이 일부 이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주흘주봉의 남쪽에 있다 하여‘남봉(南峯)’으로 불러왔으나
신라 때 문경의 옛 이름이 ‘관산현(冠山縣)’ 또는 ‘고사갈이성(高思葛伊城)이라
한것은 아마도 이 산의 생김새가 ‘갓’ 또는 ‘고깔’과 같은 형상을 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되며,
이런 연유로문경 애산인(愛山人)들의 뜻을 빌어 이 봉의 이름을 새로이
주흘 관봉(1039m)또는 고깔봉이라고 불린다"
늘 같은 보폭으로 걷고 언제나 여유를 잃지 않으며
등에 진 짐 무거우나 땀흘리는 일 기쁨으로 받아들여
정상에 오르는 일에만 메여 있지 않고
오르는 길 굽이 굽이 아름다눈 것들 보고 느끼어
우리가 오른 봉우리도 많은 봉우리 중의 하나임을 알게 하소서
가장 높이 올라 설수록 가장 외로운 바람과 만나게 되며
올라온 곳에서도 반드시 내려와야 함을 겸손하게 받아들여
山 내려와서도 山을 하찮게 여기지 않게 하소서...
- 도 종환의 산을 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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