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27. 08:04ㆍ충청도
[151025] 오서산 - 충남 홍성군/보령군
시작시각: 15-10-25 07:28
종료시각: 15-10-25 12:54
소요시간: 5시간 25분(휴식 32분)
산행코스: 상담주차장→정암사→병풍능선→오서산(790m)→내원사→쉰질바위→상담주차장
도상거리: 11.65km
오서산(烏棲山, 790m)은 충남 홍성군 광천읍과 보령군 청소면의 경계에 있다.
옛 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아 오서산이라 불려졌다 하지만 요즘 산행에서는 까마귀를 찾아보기 힘들다.
정상에 오르면 서해바다가 막힘 없이 보여 일명 「서해의 등대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정상을 중심으로 약 3km의 주능선은 온통 억새밭으로 이루어져 가을의 정취를 한껏 누릴 수 있다.
오르는 길에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단풍길도 이어져있다.
정상에 서면 허리춤을 휠씬 넘는 억새사이로 군산 일대의 서해바다 까지 조망된다.[백과사전]
젊은 시절 난 어마무시한 잠꾸러기였다.
젊은 시절을 보내고 나서야 체내시계가 변화되어 얼리버드형 인간으로 바뀌어졌고
덕분에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B
요즘 내가 좋아하는 말이다.
젊은날 꿈꾸었던 행복한 새벽을 비로소 세웠고 오늘도 그와 함께 우리만의 새벽을 열었다.
텅빈 오서산 상담주차장에 주차하고 산행 시작~
산행지도를 그림으로 그려놓았네~ㅎ
인적 없는 마을길을 허수아비가 지키고 있다.
산행 들머리에 있는 반듯하게 닫혀있는 노란색 막걸리집~ ㅎ 깔끔하다~~ㅎ
정암사에 들러 탑 보고 1600계단길 올라서 억새 능선길로 갑니다~~ 읊으시고~
빽빽한 소나무와 향 좋다
정암사는 고려때 대운대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소원이 가득 담긴 탑을 보면 마음도 고요해진다.
이 탑을 보며 왜인지 요미요미 귀요미 새아미 언니 생각이 났다.
마을에 햇빛이 스며들고 있는 고요한 아침이다.
이곳에서 파는 따뜻한 커피 한잔하며 우리의 몸도 마음도 따뜻해 지고..
오서산.. 아하~~
단풍도 지고, 낙엽되어 한잎 두잎 흩날리고..가을도 지고 있구나..
이 푯말이 계단이 끊어졌다가 이어지는곳마다 세워져 있다.
이 푯말도 계단이 끊어졌다가 이어지는곳마다 세워져 있다.
첫번째 전망대에 올라~
부천에서 왔다는 등산객에게 한컷 부탁.. 붙어서세요~ 우린 붙는거 싫어해요~
다리 다 보이게 다시 찍고~
능선에 오르니 소나무 가지가 구불구불 독특하다.
이분 나무앞에서 사진찍기 정말 좋아하신다
두번째 전망대~ 역광이다
아버지 기일 문제로 형이랑 통화중~~헉! 백두대간일과 겹친다!
사진을 찍을땐 선그라스 입어주는 쎈쑤~
억새능선이닷!
또 신나셨다
역광이지만..
능선길 요기에다 우리 고을 리본도 걸어놓는다.
우리 고을 리본이 제일 이쁘게 날린다.
대장형이랑 이장형에게 사진 보고한다며 열심히 폰에 담고 계신다.
절친한테도 보내야겠다고 또또 열심히 담으신다. 노트4도 아니면서~~ㅎ
전망대에서 맥주 원샷 때린 후 우리도 손잡고 한컷~
더욱 다정한 포즈로도 한컷~
당겨서도 한컷~
혼자서도 찍어보고
나두나두 찍어보구~
서해안의 최고봉 오서산 표시석에서도 기념하고
1.5km 전진하니 오서산 표시석이 또 있다.
자자 내원사로 내려가자구요~~
어쩌구 저쩌구~~ 하하호호~~
성능짱 배꼽시계 작동!! 배고파 배고파~~ 노래하기 시작 하시고~~
하늘도 보고, 땅도 보고, 숲도 보고..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내 마음속 언어들도 쌓이고..
마지막 잎새에도 잠시 생각이 머물고..
먹을것을 향한 집념 가득한 발걸음은 거의 축지법을 쓰는듯 하다.
여보 빨리가서 밥먹읍시다요~~ 독촉하지 마십시요~~
내가 좋아하는 황금 들녁이다.
수북히 쌓인 낙엽더미 좋아라하시던 작은거인 언니 생각나 한컷
마을에 내려오니 소나무에 달린 솔방울이 특이하다.
마을 풍경도 고요하다.
마을 집집마다 있는 감나무도 낙엽지고..
상담 마을엔 아직도 흙집이 몇채 있다. 노년엔 시설 편리하고 유니크한 흙집에서 살기를 꿈꾼다.
하산길가로 마을 주민들이 추수한 곡식을 내다놓고 팔고 있어 우리도 호박고구마와 속노란 빨간감자 한박스씩 샀다.
우리가 도착했을때 텅비었던 주차장에 산악회에서 온 버스 좀봐! ㅎㅎ
등나무 아래서 백두 메뉴(오리훈제와 레이면) 차려 놓고 산행 완주 건배!!
부부란 이런 거라오
우리가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부부간에도 같이 있을 때는
잘 모르다가 한쪽이 없게 되면
그 소중하고 귀함을 절실히 느낀다.
가까우면서도 멀고, 멀면서도 가까운 사이,
곁에 있어도 그리운게 부부다.
한 그릇에 밥을 비벼먹고
같은 컵에 입을 대고 마셔도 괜찮은게 부부며,
한 침상에 눕고 한 상에 마주 앉고
몸을 섞고 마음도 섞는게 부부다.
세상에 고독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젊은이는 아련하게 고독하고
늙은이는 서글프게 고독하다.
부자는 채워져서 고독하고
가난한 이는 빈자리 때문에 고독하고
젊은이는 가진것 때문에 울고
노인은 잃은 것 때문에 운다.
청년일 때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에 떨고
노년에는 죽음의 그림자를 보면서 떤다.
젊은이는 같이 있어 싸우다가 울고,
늙은이는 혼자 된 것이 억울해서 운다.
사람이 사랑의 대상을 잃었을 때보다
더 애련한 일은 없다.
그것이 부부일 때 더욱 그렇다.
젊은 시절엔 사랑하기 위해 살고
나이가 들면 살기 위해 사랑한다.
아내란 "청년에겐 연인, 중년에겐 친구,
노년에겐 간호사" 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인생 최대의 행복은
아마 부도 명예도 아닐 것이다.
사는 날 동안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사랑을 나누다가
"난 당신 만나 참 행복 했소" 라고 말하며
둘이 함께
눈을 감을 수만 있다면....
눈을 감을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사랑할 수만 있다면....
- 이 해인 -
'충청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0218] 신성리 갈대밭 - 충남 서천 (0) | 2016.02.18 |
---|---|
[1512 첫째주] 소백산 - 충북 단양 (0) | 2015.12.08 |
[151020] Again 속리산 - 폰구출 미션 (0) | 2015.10.22 |
[1510 셋째주] 속리산-천왕봉 (충북 보은) (0) | 2015.10.21 |
[1507셋째주] 성치산/성봉 -충남 금산 (0) | 2015.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