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003] 호명산 &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2014. 10. 6. 23:25경기도

[141003] 호명산 &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경춘선)상천역→호명호수→호명산 정상→상천역→가평역→자라섬 재즈페스티벌

 

친구들과 가을 여행하다.

경춘선 기차를 타고 수니와 미리 만나 호명산 살짝 오르고.

 

역에서 바로 등산로 이어지니 좋다!

사람도 없는 조용한 길을 친구와 둘만이 오르니 더 좋다.

산에 들어서자 바로 빽빽한 잣나무길과 울창한 숲길이다.

예전에 오를때의 느낌과 달라진 산이다.

행복을 주는 호명산길을 걸었다.

 

 

 

 

 

 

 

 

 

 

 

 

 

 

 

 

 

 

 

 

 

 

 

 

잣나무 향이 좋은 호명산을 오르고 내리며..

좋아하는 다리도 건너며..

친구와 비밀을 나눈 시간이었다.

 

 

자연의 멋 가득한 자라섬에서 친구들 함께 재즈 거장들의 연주를 즐기며 즐거운 시간 보내다.

백발의 노신사들의 멋진 연주를 가까운 거리에서 듣는 감동이 있었다.

가족과, 연인과, 친구들과 함께하는 자유로운 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이튿날, 새벽에 문을 여니 와우~ 바로 눈아래 구름이 계곡사이로 잠겨 있었다!

친구들과의 가을 여행.. 즐거운 1박 2일이었다.

 

 

실내에서 썬그라스 끼고~ 아이스크림 먹으며~ 말괄량이 되어 사진 찍어대고~ ㅎㅎ

 

 

현온이 폰 들고, 말숙이 셔터 누르고 다같이~~ 못말린다~~ㅎㅎ

 

 

 

여          -손광세-

떠나면 만난다
그것이 무엇이건
떠나면 만나게 된다

잔뜩 찌푸린 날씨이거나
속잎을 열고 나오는 새벽 파도이거나
내가 있건 없건 스쳐갈
스카프 두른 바람이거나
모래톱에 떠밀려온 조개껍질이거나
조개껍질처럼 뽀얀 낱말이거나
아직은 만나지 못한 무언가를
떠나면 만난다

섬 마을을 찾아가는 뱃고동 소리이거나
흘러간 유행가 가락이거나
여가수의 목에 달라붙은
애절한 슬픔이거나

사각봉투에 담아 보낸 연정이거나
소주 한 잔 건넬 줄 아는
텁텁한 인정이거나
머리카락 쓸어 넘기는 여인이야
못 만나더라도
떠나면 만난다

방구석에서 결코 만날 수 없는 무언가를
떠나면 만나게 된다

산허리에 뭉게구름 피어오르고
은사시나무 잎새들
배를 뒤집는 여름날
혼자면 어떻고
여럿이면 또 어떤가

배낭 매고 기차 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