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5 셋째주] 정선 닭이봉
2014. 3. 18. 21:33ㆍ강원도
[1305 셋째주] 강원도 정선 닭이봉(1,028m)
9km, 6시간
비내리고 나물만 캐고..
"흐린날이 난 좋다" - 공석진 -
흐린날이 난 좋다.
옛사랑이 생각나서 좋고, 외로움이 위로 받아서 좋고,
폭우의 반전을 기다리는 바람이 난 좋다.
분위기에 취해서 좋고, 눈이 부시지 않아서 좋고,
가뜩이나 메마른 세상 눅눅한 여유로움이 난 좋다.
치열한 세상살이 여유를 갖게 해서 좋고,
가난한 자 마음 한 켠 카타르시스가 좋다.
그리움을 그리워하며, 외로움을 외로워하며,
누군가에 기대어 쉴 수 있는 빈 공간을 제공해 줘서
흐린날이 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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